안녕하세요.
4월 20일은 대한민국의 ‘장애인의 날’입니다.
한 해 중 하루, 우리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장애를 가진 이웃의 삶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함께 걸어가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 장애인의 날, 왜 4월 20일일까요?
‘장애인의 날’은 1981년 유엔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해를 계기로, 같은 해 우리나라에서도 제정되었습니다.
당시 유엔은 전 세계적으로 장애인의 권리 보장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우리나라는 그 뜻을 따르며 매년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어요.
이 날은 단순히 기념하는 날이 아닙니다.
장애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어떠했는지를 되짚어보고,
장애인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와 존엄이 여전히 지켜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의미 깊은 날입니다.
2. 2025년 장애인의 날 슬로건과 주요 행사
올해, 제45회 장애인의 날 슬로건은
“행복을 바라봄, 일상을 담아봄, 희망을 이어봄”입니다.
이 문장엔 장애인을 특별한 존재로만 보지 않고,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동료로 바라보자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공식 중앙기념식은 4월 18일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개최되었으며,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복지 관계자, 정부 인사 등 약 300명이 참석해
장애인 권익 유공자 포상, 인식 개선 퍼포먼스, 문화공연 등을 함께했습니다.
전국 각 지역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기념행사가 이어졌습니다.
김제, 원주, 인천 등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걷기대회,
장애 체험 활동, 공연과 전시, 장애인 인권캠페인 등이 진행되었으며,
복지관과 어린이재활병원 등에서는 탈시설, 자립지원의 중요성을 알리는 토론회와 강연도 열렸습니다.
3. 정치권이 전한 장애인의 날 메시지
정치권 역시 이 날을 맞아 장애인의 권리 보장과 실질적 변화를 약속하는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 장애인의 이동권과 자립생활을 보장하는 포괄적 복지 체계의 확립을 약속했습니다.
• 특히 발달장애인 보호자들의 돌봄 부담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돌봄 국가책임제 도입 의지를 강조했으며,
통합교육 환경 개선, 발달장애인 일상 지원 확대 등도 핵심 과제로 언급했습니다.
● 국민의힘
•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일자리 확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 공공기관의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 준수와 민간 고용 확대를 위한 세제 인센티브 강화,
직업 훈련 확대 등을 통해 장애인이 노동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입장입니다.
● 정의당
• 탈시설화와 지역사회 기반 자립지원이 핵심이었습니다.
• 장애인을 단지 보호 대상이 아닌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하고,
장애 당사자의 참여와 권리 보장을 위해 정치·사회적 목소리를 제도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각 정당의 메시지는 다르지만,
모두가 공통적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합니다.
4.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장애인 정책과 현실
장애인의 날은 단지 감정적인 공감에 머무르는 날이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과 제도 안에서 무엇이 현실이 되고 무엇이 여전히 멈춰 있는지 점검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 이동권 보장: 아직도 많은 벽이 있습니다
• 저상버스 도입과 장애인 콜택시 확대가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교통 접근성이 극히 제한적입니다.
• 서울시 기준 장애인 콜택시의 평균 대기 시간은 45분 이상이며,
“갑작스러운 외출은 꿈도 못 꿔요”라는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아침마다 출근하려면 콜택시를 두세 시간 전에 예약해야 해요.
갑자기 약속이 생기면, 그날은 외출이 불가능해요.”
– 지체장애인 김현진 씨의 인터뷰 중
● 자립지원과 탈시설: 여전히 진행 중인 과제
• 중증장애인의 탈시설 정책은 선언되었지만,
지역사회 안에서 살아가기 위한 주거·돌봄·일자리 시스템은 아직 부족합니다.
• 시설에서 독립해도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교육과 고용: 진정한 통합은 가능한가
• 통합교육이 확대되고 있지만, 장애학생 1인당 배치된 특수교사의 수는 여전히 부족하고,
보조 인력의 전문성도 지역마다 큰 편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률이 법정 기준(3.6%)에 미달하는 경우도 많아,
형식적인 고용 대신 실질적 역할이 보장되는 환경 조성이 시급합니다.
→ 현재 대한민국의 등록 장애인은 약 270만 명,
전체 인구의 5.2%에 해당합니다.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우리의 이웃이자 가족이며, 같은 공간에서 삶을 함께 꾸려가는 동료 시민들입니다.
5. 우리에게 던지는 조용한 질문
이쯤에서 잠시 멈추고,
우리 스스로에게 작은 질문을 던져봅니다.
• 나는 장애인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을까요?
• 엘리베이터에서 휠체어 사용자와 마주쳤을 때,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 우리 아이가 장애인 친구와 같은 반이 된다면, 나는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질문 하나하나가
우리가 몰랐던 ‘편견의 습관’을 알아차리게 해줍니다.
그 인식의 틀을 바꾸는 것이 바로,
진짜 변화를 만드는 첫걸음일지도 모릅니다.
6.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장애인의 날’을 기억한다는 건
하루의 이벤트를 넘어서, 일상 속에서 조용한 실천을 이어가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 엘리베이터에서 휠체어 사용자에게 먼저 공간을 내어주는 것
•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정말 필요한 사람이 쓰게 두는 것
• SNS나 대화 중 ‘장애’를 농담거리로 삼지 않는 것
• 복지관이나 지역행사에서 작은 후원, 자원봉사로 함께하기
이런 작은 행동들이 쌓이면,
누군가의 하루가 조금 더 편안해지고
우리 사회의 공기가 조금 더 따뜻해집니다.
마무리하며…
장애인의 날은
누군가의 특별한 날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상 속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 같은 날입니다.
누구도 불편하지 않고, 누구도 외롭지 않게 살아가는 사회.
그런 사회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매 순간 우리가 선택하고 실천할 때,
그 변화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마음 한 조각이
그 시작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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